[방방곳곳 솜씨기행- 광주광역시]
14종목의 광주 무형문화유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곳, 전 통 문 화 관
어느덧 매서운 바람과 추위가 지나가고는 우리 곁에 봄이 다가왔다. 푸른 새싹과 알록달록 어여쁜 꽃들이 만개하며 사람들의 기분마저 화사하게 만드는 따사로운 계절이다. 어느새 찾아온 이 계절은 우리를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게 한다. 좁다면 좁고, 넓다면 넓은 우리나라의 방방곳곳에 숨겨진 장인들의 이야기와 솜씨를 찾아 떠나본다. 그 첫 번째 여행지로는 산수가 아름다운 무등산의 정기를 받아 흥과 멋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광주광역시로 떠나보았다.
전통문화관 가는 길
빛고을 광주의 전통과 무형문화유산이 이어지는 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통문화관은 ‘광주광역시 동구 의재로 222(운림동 323번지)’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얼마 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무등산 증심사지구에 위치하고 있다. 전통문화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등산 내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정확히는 무등산 입구에 위치하고 있다. 증심사 종점 버스정류장에 내려 무등산을 등지고 5분 정도 걸어 내려오면 길가에 멋스럽게 지어진 한옥 한 채가 바로 이곳이다.
첫돌 맞은 전통문화관
광주는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라 불려왔다고 한다. 또한 이런 광주는 다양한 역사를 거치면서 미향과 의향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국난이 있을 때, 의병활동을 활발히 하고 민주화 운동의 본고장으로서 의향의 도시라는 이름표를 얻었으며, 남도 음식의 맛의 고장이라는 이유로 미향의 도시라는 애칭도 얻게 된 것이다. 이런 광주의 예향, 의향, 미향의 고장이라는 정체성이 전해왔지만 이를 표현하고 보여줄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고 한다. 민족의 정서와 고장의 정서를 집약 계승하며 보여주기 위해 만든 곳이 바로 전통문화관이라고 한다.
광주 전통문화관은 무형문화유산의 전승과 보존 및 전통문화 계승발전을 목표로 2012년 2월 개관한 곳으로 올해 첫돌을 맞이하였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10명이 입주한 예능 전수실과 기능 전수실이 있으며, 그들의 공예품을 전시한 전시실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무형문화유산의 기예능을 사람들에게 전수하고 시연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무형문화재 상설작품전시장에는 악기장, 필장, 소목장, 대목장, 나전칠장, 음식장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방야순(판소리동초제 제16호), 이임례(판소리강산제 제14호), 박정자(남도판소리 제1호) ,정춘실(판소리동편제 제15호), 박화순(남도창동편제 제9호), 한해자(판소리강산제 제14호), 최영자, 이애섭(남도의례음식 제17호), 감남종(판소리고법 제11호), 문명자(가야금병창 제18호) 선생님이 기능 전수실에 입주하여, 이수자 및 찾아오는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글/사진 정하영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