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전통공예의 현재
- 대만공예문화원 탐방
2013년 11월, 대만국제창의박람회 방문차 3박 4일의 일정으로 다녀왔다. 중국의 한 부분으로, 일본의 식민지라는 아픈 역사가 있고, 해방 후 경제적으로 상당히 성장한 대만. 한국과 상당한 역사적 유사성을 뿐만 아니라 무형유산, 그 중 전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공예 분야도 염색공예, 옻칠공예, 목공예, 도자공예 등 한국의 공예분야와 많은 재료적, 기법적 유사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대만의 전통공예의 현황 조사는 우리의 전통공예를 창의적 발전을 위한 좋은 시사점을 주는 경험이었다.
이번 해외공예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대만 무형유산의 전승과 현재를 살펴보고 정부의 지원 정책과 그 사례들을 살펴보는 기사를 3편에 나눠서 작성하려고 한다. 우리나라의 무형유산의 현대적 계승과 활성화를 위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대만 국제문화 창의산업 박람회 탐방 - 한국관 취재
2. 대만의 공예산업 지원 현황
3. 대만공예문화원 탐방
대만공예문화원 탐방
대만의 마지막 일정으로는 대만 중부 차오툰시에 소재한 대만공예문화원(Taipai Cultural Craft Park)에 방문하였다. 타이베이에서 3시간을 버스로 쉼 없이 달려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수도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진, 작은 도시에 공예문화원을 세울 필요가 있었을까 생각하며 기대와 우려 속에 도착한 목적지는 예상보다 큰 규모와 갤러리 같은 현대적 건물의 느낌에 다소 놀랐다.
대만공예문화원(Taiwan Craft Cultural Park)
타이완국립공예디자인연구발전센터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지역공예관, 생활공예관, 공예미학관, 공예정보관, 공예디자인관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고 공예 공방, 전시관, 공예샵이 일체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공예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을 자연스럽게 즐기고 체험할 수 있었다. 지역공예관 - 공예샵 내부 공예문화원 답게 공간을 구성하는 장식물, 구조물 등 시설물과 조형물에 공예 재료와 기술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시설물과 주변환경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예문화 체험의 장을 작은 것 하나에도 마련한 것을 볼 수 있었다.
공예적으로 해석한 공예문화원의 시설물 및 사인물
또한 소재별 공예공방을 마련하여 입주작가를 모집, 저렴한 임대비로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서 역량있는 작가를 지원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양질의 체험활동과 작가와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현재는 옻칠, 염색, 죽, 금속 공예 등이 입주해 있었고 각 방마다 재료의 특성을 살린 개성있는 체험공간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타이베이 시에서 세시간 가량 떨어져 있는 접근성의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둘러보는 중에도 단체로 방문할 만큼 활성화 된 것도 놀라운 점이었다.
국립공예문화원의 다른 특징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과 1박 2일, 2박 3일의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방문객이 장시간 머물 수 있도록 하였다. 넓은 휴게공간을 활용 조성하고 건물 구석구석 공예로 크고 작게 꾸며진 공간에서의 하루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글/사진 : 김보미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