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꿈나무들의 한 해 결산 전시회
지난 12월 3일부터 8일까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들의 과제전이 열렸다. 전통미술공예학과에서는 매년 2학기가 끝나는 12월 초에 그 해 한 해 동안 공부하고 실습한 성과를 모아 전시를 개최한다. 모두 다섯 개 전공에 네 학년의 작품을 모아 다채로운 전시가 구성된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문화재청 산하의 국립대학교로 문화재 전문가 양성이 주목적이다. 총 여섯 개 학과가 있지만 그중 전통미술공예학과는 직접 공예품을 작업한다는 점에서 유독 특별하다. 다섯 개 세부 전공이 있는데 공예이론, 전통섬유, 전통도자, 전통조각, 전통회화가 있다. 1학년 때 전공마다 기초를 배우고 2학년에 올라가면서 자신에게 맞는 세부 전공을 택하고 각자의 전공에 몰입하게 된다. 전통 기법도 계승하고 응용표현도 익히고 개인의 창작능력도 발휘하는 여러 가지 수업에 임하게 된다.
다섯 개 전공 네 개 학년의 일 년치 결과물이기 때문에 양이 꽤나 방대하다. 때문에 전시는 전용전시관에서 1학년과 3학년의 작품이 전시되고 나머지는 학과 건물의 강의실과 복도, 각자 전공실에 꾸며졌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살펴볼까 한다. 전용 전시관 1층에서는 1학년들의 섬유, 회화, 도자, 조각, 이론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입문자답게 저마다 개성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학년 학생들의 조각보와 모란도>
아직 기본기를 다지며 정형화되지 않은 풋풋한 작품들을 감상한 후에 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전시가 시작되는 기분이다. 3학년들의 네 가지 실습 전공들의 작품이 모여 있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르게 고급 공예품과 흡사 다를바 없는 작품들이 넓은 공간을 빼곡이 채웠다.
도자전공의 상차림 구성이 한 사람 한 작품씩 디스플레이 되어있고, 벽면으로는 회화 전공의 그림들이 자리하고 있다. 갖가지 수업에서 이룬 결과물이기 때문에 몹시 다채롭다. 사진에 보이지 않는 초상화 모사, 옹기도 놀라울 정도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그 옆으로는 섬유 전공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실용, 복원, 현대에 속하는 작품들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학생들이 전통을 목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기반으로 한 현대의 삶을 목표로 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하다. 좌측 사진은 학생 자신에게 맞게끔 직접 지은 한복이고, 우측 사진은 고려시대 관복 유물을 복원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문양디자인과 양장 작품도 있었다.
조각 전공의 불상부터 장신구까지 갖가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작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작업마다 새롭고 흥미로울 것이라 상상해 본다.
전통미술학과의 과제전은 본교인 한국전통문화대학교에서 열리지만 졸업전시회는 이보다 이른 시기에 서울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는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렸다고 한다. 사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는 자리인 만큼 더욱 빛나는 작품들로 채워질 것이다. 학생들의 작품이 궁금하지만 학교 전시장까지 찾아오기는 어렵다면 때를 맞추어 서울에서 열리는 졸업전시회에 가보면 좋을 것이다.
금년 졸업전시회에 전시되었던 4학년 회화반의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으로 이번 기사를 마치고자 한다.
글, 사진 : 황수경 기자
국립무형유산원 블로그 기자단